똑똑정보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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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은 왜 빨갛고 노랄까, 색이 갈리는 원리와 첫 단풍·절정 기준

단풍 구경 계획을 세우다 보면 문득 궁금해지죠. 같은 산인데 어떤 나무는 새빨갛고 어떤 나무는 샛노랗게 물드는 이유 말이에요. 뉴스에서 말하는 '첫 단풍'과 '절정'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지도 헷갈리고요. 단풍 색이 갈리는 원리부터 올해 절정 예상 시기까지, 알아 두면 산에서 할 이야기가 늘어나는 잡상식을 모았습니다.

초록 잎이 색을 바꾸는 이유

여름 잎이 초록색인 건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되어 낮이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는 겨울을 날 준비를 해요. 잎으로 가는 물과 양분을 줄이고, 엽록소는 분해되기 시작하죠.

보통 하루 최저기온이 5℃ 아래로 떨어질 무렵부터 단풍이 드는 조건이 갖춰진다고 봅니다. 엽록소가 사라지면 그동안 초록색에 가려 있던 다른 색소가 모습을 드러내요. 단풍은 새 색을 칠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숨어 있던 색이 드러나는 과정에 가깝다는 뜻이에요.

소나무나 잣나무 같은 상록수가 겨울에도 푸른 건 잎이 엽록소를 쥔 채 겨울을 나기 때문입니다. 잎이 두껍고 왁스층이 있어 추위와 건조를 버티는 구조라서, 가을마다 잎을 떨구는 활엽수와는 겨울을 나는 방식 자체가 달라요.

초록 잎 사이에서 붉게 물든 단풍잎

이미지 출처: Pexels / https://www.pexels.com/photo/33987733/

노란 단풍과 빨간 단풍은 색소가 다르다

은행나무처럼 노랗게 물드는 잎에는 카로티노이드라는 노란 색소가 원래 들어 있습니다. 엽록소가 빠지면서 이 색이 겉으로 보이는 거예요. 반면 단풍나무의 빨간색은 안토시아닌 덕분인데, 이 색소는 가을에 잎 속에 남은 당분이 여러 화학 반응을 거쳐 새로 만들어집니다.

그럼 갈색은요? 참나무류처럼 갈색으로 마르는 잎은 타닌 성분이 산화되면서 쌓인 결과라고 해요. 노란 색소와 빨간 색소가 섞이면 주황빛이 나오니, 한 나무에서도 잎마다 색이 조금씩 다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죠.

가을 햇살을 받은 노란 은행나무 잎

이미지 출처: Pexels / https://www.pexels.com/photo/35090160/

단풍 색주요 색소·성분대표 나무
노란색카로티노이드(원래 잎에 있던 색소)은행나무, 생강나무
빨간색안토시아닌(가을에 당분에서 새로 생성)단풍나무, 붉나무
갈색타닌 성분이 산화돼 쌓인 것참나무류
주황색노란 색소와 빨간 색소가 섞인 것나무·잎마다 다름

첫 단풍과 절정, 기상청 기준

기상청은 산 전체를 놓고 정상에서부터 약 20%가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 약 80%가 물들었을 때를 '절정'으로 봅니다. 절정은 보통 시작하고 20일쯤 뒤에 온다고 해요. 기상청 날씨누리 누리집에서는 전국 21개 주요 유명산의 단풍 현황을 단풍 전·시작·절정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단풍은 대체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높은 산꼭대기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옵니다. 그래서 같은 날이라도 설악산 정상은 붉은데 서울 공원은 아직 초록인 경우가 흔하죠. 산 정상이 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면 산 아래 계곡길은 일주일쯤 더 기다려도 늦지 않아요.

올해 설악산 첫 단풍은 9월 28일 관측됐습니다. 지난해 10월 2일보다 빨랐죠. 산림청이 내놓은 '2026년 한반도 단풍 절정 예측지도'에 따르면 설악산 절정은 10월 20일, 점봉산 10월 21일, 광덕산 10월 22일로 예상됐어요. 남쪽으로 내려가면 속리산 10월 28일, 계룡산 11월 1일, 내장산 11월 4일, 한라산 11월 6일 순입니다.

가을 단풍에 둘러싸인 설악산 바위 봉우리

이미지 출처: Pexels / https://www.pexels.com/photo/18801287/

고운 단풍이 드는 날씨

색이 선명하려면 날씨도 받쳐 줘야 합니다. 낮에는 햇볕이 좋고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는, 일교차 큰 맑은 날이 이어질 때 단풍 빛깔이 곱게 나온다고 해요. 낮 동안 광합성으로 만든 당분이 잎에 남아 있어야 안토시아닌도 넉넉하게 생기니까요.

평지보다 산에서, 비가 적은 곳에서 더 아름답게 물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반대로 가을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 시작이 늦어지고 색도 덜 선명해지죠. 단풍 여행 날짜를 고를 때는 예측지도와 함께 그 주의 날씨 예보도 꼭 같이 보세요.

맑은 하늘 아래 단풍으로 물든 산

이미지 출처: Pexels / https://www.pexels.com/photo/14144551/

단풍 여행 전 확인할 것

  •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가려는 산의 단풍 현황 사진 보기
  • 산림청 단풍 절정 예측일 확인하기
  • 산 위는 기온이 낮으니 겉옷 챙기기
  • 해가 짧아졌으니 하산 시각 미리 정하기

자주 묻는 질문

Q. 주운 단풍잎을 색 그대로 오래 두려면요?
A. 물기를 닦아 두꺼운 책 사이에 신문지나 종이를 대고 끼워 두면 납작하게 마르면서 색이 오래 남습니다. 완전히 마르기 전에 꺼내면 잎이 말리니 며칠은 그대로 두세요.

Q. 산림청과 기상청 날짜가 다른 이유는요?
A. 기상청은 관측 지점에서 실제로 물든 비율을 보고 발표하고, 산림청 예측지도는 오랜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앞날을 추정한 값입니다. 여행 계획은 예측지도로, 출발 직전 확인은 날씨누리 실황으로 하면 됩니다.

정리하면 ① 단풍은 엽록소가 빠지면서 숨은 색이 드러나는 현상이고 ② 노랑은 카로티노이드, 빨강은 안토시아닌, 갈색은 타닌 때문이며 ③ 기상청은 20%를 시작, 80%를 절정으로 봅니다.

출처: 기상청 단풍 관측 기준(동아사이언스·한겨레 보도), 산림청 「2026년 한반도 단풍 절정 예측지도」(뉴스트리코리아 2026.9.28 보도), 사이언스타임즈 「예년보다 지각한 가을손님, 단풍」 (확인일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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